다이어트 일기, 69일

언제나 고비 같은 주말이 지났다.

두구두구...

과연 나는 1kg 이상을 찌우지 않고 잘 보냈을까?!

금요일 아침 체중은 66.0kg!

그리고 월요일 아침 체중은...

66.0kg!!!

똑같다.

0.1kg도 찌우지 않고 잘 해냈다.

주말 목표는 일단 성공적이다.



오늘은 아침에 과일을 먹고 출근하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마감일이라 원래 출근 시간 보다 1시간을 일찍 출근해야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여유가 없어서 과일을 먹지 못하고 호다닥 출근!

내일 아침엔 꼭 과일을 먹고 출근해야지.

출근해서 점심 즈음에 지인이 오메기 떡을 2개 줘서 1개 먹었다.

1개는 깜빡하고 회사에 두고 옴...

맛있었는데 아쉬웠다.

요즘 참 그렇다.

배가 눈이 뒤집히게 고파도 예전처럼 미친 듯이 욕심이 생기고 1개라도 더 먹으려고 용을 쓰는 그런 행동이 사라졌다.

신기했다.

식탐이 거의 1주일 굶은 사람 마냥 늘 넘쳤는데...

요즘은 뭔가 내가 내 식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느낌이다.

약을 깜빡하고 빼먹은 날도 그랬다.

물론 약을 끊으면 어떻게 돌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

굶주린 짐승이 될지도...



저녁은 신랑과 제육 덮밥이랑 참치 김치찌개랑 김치만두를 시켜서 먹었다.

제육덮밥은 반 조금 넘게 먹은 것 같고 김치만두는 3개 정도?

참치 김치찌개는 국물 두어 번 먹고 말았다.

배가 불렀다.

처음에는 엄청 배부른 것 같은 느낌에 겁이 나서 얼른 숟가락을 내려놓고 상에서 벗어나는데 막상 벗어나서 핸드폰을 만지고 다른 행동을 할 땐 적당히 먹은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자리에서 벗어나면 감당할 수 없이 더 배불러져서 토할 것 같을 정도로 먹곤 했다.

근데 이제 그런 폭식 과식 습관도 정말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이제는 배가 너무 부른 게 무서우니...

소화가 안 될까 봐, 살이 찔까 봐, 배가 너무 불러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봐 걱정을 먼저 하게 됐다.

신기...



체중이 두 달 사이에 급격히 줄어들면서 빈혈기가 계속 조금씩 느껴지고 있다.

특히 누워있다가 호다닥 일어나거나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날 때 좀 그런 편이다.

탄수화물을 좀 더 잘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에 검은콩 볶은 서리태 팡 한 줌을 밥 못 먹으면 꼭 먹어줘야지!



운동은 역시나 훌라후프.

뭔가 더 활동적인 운동을 하고 싶다가도 이것만큼 집에서 하기 편한 운동도 없어서 자꾸 훌라후프를 고집하게 된다.

근력 운동을 추가해야 하는데 하는데 하는데...

맨날 생각만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요즘 약 덕분인지 딴딴했던 살들이 매우 말랑 물렁 해지고 있는데 근력 운동을 시작하면 다시 딱딱해 질까 봐 무섭기도 하다.

목표 체중을 달성하고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 )

일단은 57.4kg을 찍고!

그때엔 코로나가 좀 잠잠해져 있기를 바라며 그때부터 헬스장에 나가서 근력 운동을 추가하리!

라고 마음먹는 중이다.

점점 멀어지는구나.

근력 운동아...

아, 근데 엉덩이 운동은 조금 추가해 줘야 할 것 같다.

힙업은 매우 매우 중요하니까!

언제 추가할지는 고민 중.



오후에 다시 체중을 측정하니 65.6kg이 나왔다.

68 언저리를 벗어나니까 생각보다 감량 속도가 빠른 느낌이다.

건강을 생각하면 더 욕심을 내면 안되는데, 자꾸 욕심이 난다!

좀 더 잘 챙겨 먹자.

내일도 화이팅!!!